여러분은 예쁜 다이어리와 실속 있는 다이어리 중 어떤 게 더 끌리시나요? 다가오는 해에도 어떤 걸 살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써본 다이어리 중 가장 베스트로 뽑는 2가지를 골라서 2025년 다이어리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다이어리 2가지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해를 위한 다짐이나 계획을 세울 수도 있죠. 여러분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다이어리를 써보셨나요? 몰스킨, 미도리, 양지사, 아이코닉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저는 8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중에서 가장 예쁘고, 계속 열어보고 싶었던 다이어리와 저의 습관을 완전히 바꿔준 실용적인 다이어리 2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각 다이어리의 특징은 물론,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알차고 재미있게 풀어보았습니다.
‘디자인 끝판왕’ 다이어리와 ‘실용성 갑’ 다이어리는 바로 페이퍼블랭크스와 PDS 다이어리입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실까요?
1. 페이퍼 블랭크스 다이어리
페이퍼블랭크스의 철학과 매력
이 다이어리를 펼치는 순간 여러분들은 단순히 종이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여는 듯한 감각을 느낄 것입니다. 페이퍼블랭크스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노트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1992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다이어리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예술과 문화에 경의를 표하며, 당신의 일상에 예술을 더한다.” 그 결과물은 마치 박물관에서 꺼내온 중세의 고서적처럼 정교한 디테일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페이퍼블랭크스는 단순한 패턴을 넘어서 렘브란트의 작품, 조지 오웰의 원고, 중세 성경의 표지 같은 실제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테마를 다이어리에 녹여냅니다.

디자인
페이퍼 블랭크스는 전형적인 다이어리 디자인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외모를 자랑합니다. 예술 작품 한 권을 손에 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마치 오래된 도서관에서 꺼내온 중세 고서적의 품격을 풍깁니다. 각 디자인마다 이야기가 있는데 유명 화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거나 작가의 원고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합니다. 저는 고대 서적처럼 생긴 노트와 아일랜드의 일러스트레이터 윌리엄 킬번의 ‘아네모네’를 모티브로 한 다이어리를 구매했습니다.
제가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시기에 도움이 엄청 많이 됐습니다. 너무너무 예뻐서 꺼내보고 싶기 때문이죠. 디자인이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 줄 몰랐습니다. 페이퍼블랭크스의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감정을 움직이는 예술적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매번 다이어리를 펼칠 때마다 기록하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내지 구성
- 줄지, 무지, 도트 패턴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어 기록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줄 간격은 약 6.7mm로 만년필이나 볼펜 사용자에게 적합하며, 종이 색상은 약간 따뜻한 노란빛을 띠어 눈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 다만, 종이 품질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먼슬리 다이어리, 위클리 다이어리, 연간 계획, 줄노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이즈
- 마이크로 사이즈부터 그랜드 사이즈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 가장 인기 있는 미디 사이즈는 가로 13cm, 세로 18cm로, 가방에 쏙 들어가 휴대하기 좋으면서도 기록 공간이 넉넉해 실용적입니다.
- 제 아네모네 다이어리가 미디 사이즈입니다.
- 제 줄노트는 울트라 사이즈 입니다.
장점
- 독특하고 예술적인 디자인: 디자인 끝판왕. 무려 습관을 들여주는 디자인입니다.
- 다양한 내지 구성과 옵션: 다양한 사이즈와 내지 스타일로 우리 스타일에 맞는 다이어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Horizontal과 Verso 두 가지 타입의 주간 구성과 독특한 가로형 월간 페이지 옵션이 포함되어 기록의 목적과 취향에 맞춘 유연성을 자랑합니다.
- 엣지 프린팅: 다이어리 종이의 옆면에 빈티지한 패턴이나 색상을 입힌 디자인입니다. 이 디테일 덕분에 다이어리를 닫아 놓았을 때도 중세 고서적처럼 고풍스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클로저 타입: 다이어리를 닫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중세 서적처럼 금속 걸쇠로 다이어리를 고정한다거나 고무줄처럼 간단하게 다이어리를 고정할 수 있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감싸는 덮개 형태로 된 것도 있습니다. 재미에 더해 깔끔하게 정리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단점
- 종이 품질의 편차: 모델에 따라 종이 품질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만년필과 궁합: 특정 모델에서는 번짐이나 비침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볼펜이나 연필 사용자에게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만년필을 사용하는 경우 EF(초미세) 또는 F(미세) 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 높은 가격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을 자랑하지만, 이는 곧 높은 가격대로 이어집니다. 보통 2~4만 원대로 일반적인 다이어리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쓸 다이어리에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내지 추가나 수정 불가: 바인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내지 추가나 순서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사용 중 페이지가 부족해지거나 일부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 새 다이어리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다행히 기존 페이지는 넉넉한 편입니다.
사용 후기
페이퍼블랭크스 다이어리를 처음 접한 건 5년전이었습니다. 외모에 반해 구매했죠. 지금도 여전히 사용 중입니다. 저같은 P 성향들은 다이어리를 자칫 귀찮아서 안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다이어리는 매일 보고싶습니다. 꺼내고 펼치는 맛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실물로 보면 훨씬 더 예쁘고, 단순히 기록을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손안에 쥔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현재 사용 중인 다이어리는 위클리 다이어리입니다. 요즘은 매일 할 일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일주일 목표를 정하고, 데일리 계획을 간결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왼쪽 페이지는 요일별로 구분된 칸이 있고, 오른쪽은 줄노트로 되어 있어 자유롭게 메모나 계획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년필과의 궁합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종이가 약간 미끄러워 잉크가 달라붙지 않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볼펜이나 연필로 쓰는 것이 훨씬 더 적합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
이 다이어리를 가장 추천하고 싶은 분은 다이어리 쓰는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분들입니다. 시각적인 효과가 큰 만큼, 꺼내고 쓰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들고 다니면 친구들이 무조건 물어봅니다. 선물로도 참 좋을것 같아요. 페이퍼블랭크스 다이어리에 관심이 생겼을 분들을 위해 구매링크 남겨드리겠습니다.
2. PDS 다이어리
인생을 바꿔준 다이어리
저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함을 즐겼죠. 냉정하게 말하면 계획을 세워본적도, 계획대로 움직여 본적도 없었습니다. 노력이란것을 하지 않았었죠. 이렇듯 아무런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던 시절 저를 바꿔준 다이어리가 있습니다. 바로 PDS 다이어리입니다.
PDS는 ‘Productive Daily System’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생산적이고 체계적인 하루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할 일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연간 목표에서 일일 계획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장기적인 목표 관리와 시간 관리를 도와줍니다.
이 다이어리를 쓰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하루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우리의 시간, 습관, 성취를 담아내며, 지속 가능하고 생산적인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디자인
정말 심플함 그 자체입니다. PDS 다이어리는 하드커버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매우 좋습니다. 색상은 심플한 단색으로 구성되어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깔끔함을 강조한 외관은 페이퍼블랭크스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부는 체계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먼슬리 페이지는 모눈 패턴으로 되어 있어 일정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습니다. 하루 일정을 10분 단위로 기록할 수 있는 독특한 레이아웃을 보여줍니다.
- 사용 가이드라인이 포함되어 있어 다이어리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름끈 2개로 먼슬리와 위클리 섹션 간 이동이 편리하며, 분기별 목표를 위한 쿼터 페이지도 추가되었습니다.
- 룩백(지난 해 회고)과 룩 포워드(다음 해 계획) 섹션이 포함되어 장기적인 목표 설정에 도움을 줍니다.
내지 구성
PDS 다이어리는 한 해 전체부터 하루까지, 다양한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연간 계획표: 한 해 동안의 목표를 세우고 큰 그림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월간 페이지: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의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로, 모눈 형태로 디자인되어 한눈에 일정을 파악하기 편리합니다.
- 주간 페이지: 한 주의 계획, 실행, 반성을 정리할 수 있는 Plan-Do-See(PDS)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간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한 내용을 검토하며 스스로 점점 더 나아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일간 페이지: 하루 24시간이 표시되어 있어 시간대별로 할 일을 구체적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분 단위로 세밀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바쁜 하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 좋습니다.
- 추가 페이지: 개인정보를 적을 수 있는 페이지와 연간 회고 및 계획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어, 나만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
- A5 사이즈: 제가 가지고 있는 다이어리 크기입니다. 가로 14.8cm, 세로 21cm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 데일리 플래너: 하루 일정을 촘촘히 기록할 수 있어 페이지 수가 많아 다소 무겁지만, 1년치 기록을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 위클리 플래너: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며, 주 단위로 계획을 정리하기에 적합합니다.
장점
그냥 다이어리에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계획적인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 디테일한 시간 관리: 하루 단위로 매우 디테일하게 시간을 관리 할 수 있습니다. Plan(계획), Do(실행), See(피드백)으로 나뉜 구성이 하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줍니다.
- 세밀한 기록: 24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눠 기록할 수 있어 자투리 시간까지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사용 가이드 제공: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섹션마다 사용법이 포함되어 있어 적응이 빠릅니다.
- 리뷰와 성찰을 위한 페이지: 하루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 피드백 공간과 연간 회고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커뮤니티: 단톡방,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
- 약간의 진입 장벽: 체계적인 구성이 강점이지만, 다이어리를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무게: 하루 일정을 모두 담은 데일리 플래너는 두께와 무게가 다소 부담될 수 있습니다.
- 종이 품질의 아쉬움: 얇은 종이 재질로 만년필을 썼을 때 번짐이나 비침이 발생했습니다. 볼펜이나 연필 사용이 더 적합합니다.
- 비교적 높은 가격: 3만 5천원으로 단순한 다이어리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내지 추가나 변경 불가: 바인더 형식이 아니어서 내지를 추가하거나 순서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 디자인 다양성 부족: 디자인은 다양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사용 후기
PDS 다이어리는 처음 사용했을 때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디테일한 구성이 많아,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어쩌면 자기계발 노트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이어리의 무게가 조금 있어서 들고 다니며 기록하기보다는 자기 전에 활용했습니다.
먼저 일주일 단위로 큰 계획을 세운 뒤, 하루마다 세부적인 일정을 작성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계획했던 일을 체크 표시로 완료 여부를 기록하고, 소화한 시간을 색칠하며 사용했습니다. 특히 카테고리별로 색을 나눠 일정에 표시하면, 내가 어떤 분야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스스로의 시간 활용을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일 작성하는 피드백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잘 지킨 부분과 부족했던 점을 적고, 개선 방안을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매일 돌아보며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
- 체계적인 시간 관리가 필요한 사람
-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작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
- 계획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
- 단순히 스케줄을 적는 것을 넘어, 자기 성찰과 성장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