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제모 정말 효과 있을까요? 30회 받은 남자가 생생한 후기를 전달 해드립니다. 병원 선택 방법부터 비용, 효과, 통증 등 궁금하실만한 정보를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읽고 새 삶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병원 선택 방법(피부과)
수염 제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90%가 지인의 추천입니다. 주변에서 효과를 본 사람들의 후기나 병원 추천을 듣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고로 레이저 제모를 하는 곳은 피부과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말하는 내용이 모두 다르고 피부과도 너무 많습니다. 섣불리 선택했다가 나중에 더 좋은 정보를 들었을 때 아쉬웠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자세히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딱 두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 레이저 종류
첫 번째로 어떤 레이저를 사용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병원마다 수염 제모에 사용하는 레이저가 다릅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피부과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정보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알 수 있습니다. 안 쓰여있다면 전화로라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레이저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 아포지플러스: 가장 먼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레이저입니다. 효과는 3가지 기기 중 약한편이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 아포지엘리트플러스: 아포지플러스의 상위 호환 버전입니다. 효과가 좀 더 뛰어나고 통증이 약간 더 적습니다. 아포지플러스와 잰틀맥스 프로의 중간 쯤 되는 가격입니다.
- 젠틀맥스프로: 효과가 가장 뛰어나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듭니다. 가장 적은 횟수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나의 재정 상태
레이저 제모에 3가지 기기가 있다는 건 다 아셨죠? 유튜브등에 검색하면 자세하게 나오지만 사실 직접 겪어봐야 압니다. 사람마다 수염의 굵기와 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은 ‘나의 재정 상태’에 따라서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해 아포지를 선택해서 비용을 조금씩 들이면서 기간을 오래 가져갈지, 젠틀맥스프로를 선택하고 비용을 한번에 많이 내고 짧게 끝낼지 따져보는것이죠.
저는 효과가 가장 약하다는 아포지플러스를 선택했고 2년동안 딱 30회를 받았습니다. 한번에 결제하기 부담스러워서 비교적 적은 돈을 때가 될때마다 결제 했습니다.
기기별 수염 제모 비용
제모 기기별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0회 기준이고 당연히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이정도 비용이면 적당한 가격이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병원도 병원이지만 각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기에 적정 가격을 알고 기준을 잡아놓으면 비교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아포지플러스: 제가 받은 아포지플러스 입니다. 인중+턱 10회 33만원(부가세 별도)이고 목제모 추가시 10회에 8만원이었습니다.
- 아포지엘리트플러스: 아포지플러스와 크게 차이 없습니다. 똑같거나 약간 더 비쌉니다. 10회에 3~40만원선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역내에 아포지플러스와 아포지엘리트플러스가 있다면 플러스를 더 추천드립니다.
- 젠틀맥스프로: 인중+턱 10회에 50~60만 원대가 보편적인 가격입니다. 최근들어 젠틀맥스프로의 윗단계인 젠틀맥스프로플러스가 생겼는데 10회에 90~100만원정도로 보입니다.
수염 제모 과정 A to Z
저는 처음 방문하기 전에 예약 방법부터 결제, 세안, 제모가 끝나고 난 뒤까지의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피부과가 낯설기 때문에 은근히 사소한 부분들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혹시나 그런 걱정 하시지 말라고 병원 예약부터 케어까지 모든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예약하기
병원을 선택하셨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피부과 홈페이지에 가면 즉시 상담 예약이 가능합니다. 대부분 온라인 상담이나 카카오톡 친구 추가 방식입니다. 면도는 방문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에 꼭 해주셔야 합니다.
2. 상담 후 결제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에 방문하면 즉시 카운터로 가시면 됩니다. 카운터 직원분께서 이름을 확인하고 상담실장에게 안내해 줄 것입니다. 상담실에 들어가서 수염 난 부분들을 체크 받고 다시 카운터로 가서 결제하시면 됩니다.
비용은 홈페이지에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덤터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5회로 절대 안되니까10회 결제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10회단위가 가장 저렴하기도 합니다. 카드 할부는 물론이고 페이 결제 요즘은 다 됩니다.
3. 수염 제모 전 준비
결제 후 카운터에서 세안하라고 안내해 줄 것입니다. 선크림만 바르셨어도 세안은 꼭 해주셔야 합니다. 선크림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안 후 앉아있으면 관리사분께서 오십니다. 안내에 따라 누우면 마취크림을 발라주십니다. 보통 10분 타이머 해놓고 다 되면 제모 받으러 갑니다. 마취하는 동안 자유롭게 핸드폰 만지면서 계시면 됩니다.
4. 제모
타이머가 울리면 관리사분 안내에 따라 제모실로 갑니다. 누워 계시면 담당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웬만하면 원장님이 직접 해주시는 곳이 좋습니다. 울트라맨 눈 같은 안경을 씌우고 대망의 레이저제모가 시작됩니다. 볼 쪽부터 시작해 목, 이마 마지막 인중 순으로 레이저를 쏩니다.
기기마다, 수염 상태마다 통증이 다르다곤 하는데 저는 생각 이상으로 아팠습니다.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페페론치노를 얼굴에 비비고 거기에 삼겹살 기름을 떨어트리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납니다. 2분만 버티면 됩니다. 20분같은 2분이요.
5. 제모 받은 직후
제모 후 별도의 관리를 받는 상품이 있는데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저는 첫 방문 이벤트로 만 원에 한번 받아봤고 그 뒤로는 기본 케어만 받았습니다. 관리를 따로 안 받아도 피부에 별문제 없더군요. 찡그린 표정으로 관리사분께 가면 다시 누우라고 안내해 주십니다.
얼굴에 차가운 팩 같은 걸 올리고 또 십 분 동안 핸드폰 만지시면 됩니다. 이 고통을 어떻게 참았을까 짧지 않은 인생에서 느껴보는 역대급 아픔에 대견하기도 하고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 살짝 막막하기도 합니다. 가슴은 뜨겁지만 얼굴은 다 식었을 때쯤 관리사분이 오셔서 크림을 발라주십니다. 선크림을 원하면 선크림까지 발라줍니다.

6. 제모 후 홈케어
관리 사이 얼굴에 바르는 연고를 주실 겁니다. 챙겨서 나오면 카운터에서 다음 예약을 잡고 먹는 약 처방을 받습니다. 레이저라 피부에 자극이 있기 때문에 먹는 약 맞춰 먹고 연고도 잘 발라줘야 합니다.
시술 부위가 붉지만 금방 가라앉고 약 잘 먹고 바르면 일주일 내로 원상복구되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아침저녁 세안 후 알로에 젤 발라서 진정시켰는데 효과 좋았습니다. 만 원대면 구입 가능하니 케어할 때 추천드립니다.

수염 제모 회차 별 효과
저는 아포지플러스로 총 30회 받았습니다. 30회 받을 동안 꾸준히 먹는 약 복용하고 연고 잘 발라서 트러블 하나 없습니다. 수염 제모 대부분 4~6주가 방문 주기이고 제가 다닌 곳은 4주에 한 번씩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염이 엄청 많지 않지만 모가 굵은 편이고 거뭇한 자국이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침에 면도하면 오후 5시쯤 다시 거뭇해졌습니다. 목과 얼굴에도 듬성듬성 털이 났었습니다.
1~5회차
시술 이후 다음날부터 바로 면도가 가능합니다. 제모하고 일주일까지는 면도가 잘되지 않습니다. 잠시 동안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죠. 3회차까지는 제모 후에 금방 다시 자라납니다. 하지만 4~5회차부터 점점 거뭇한 자국이 줄고 자라는 속도가 늦어집니다. 저는 딱 5회차부터 어라? 보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5~10회차
면도 후 거뭇한 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자라나는 속도가 늦춰집니다. 이 시기부터 상당히 만족스럽고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제모 전과 비교해 큰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젠틀맥스프로로 받으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시기에 아포지플러스보다 좀 더 확실한 효과를 보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통증은 여전합니다.
10~20회차
10회차까지 매우 만족스럽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10회 더 결제 합니다. 이때가 제모 처음 받고 1년이 넘어갈 무렵인데 정말 확실한 효과와 보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정말 5~10년은 젊어집니다. 아프고 귀찮아도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도를 거의 하지 않게 되고 새 삶을 느끼 실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기준이고 저보다 수염이 훨씬 덥수룩하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얼굴과 목에 털이 없고 부드러우면서 매끈합니다. 이때쯤이면 한달 간격으로 얇은 수염이 조금씩 자라납니다.
20~30회차
아예 다른 얼굴이 됐지만 어쨌든 제모 후 한 달이 지나면 조금씩 나기 때문에 10회 더 결제했습니다. 20회가 넘어가면 면도를 했던 시절을 아예 잊어버립니다. 원래 수염이 없던 사람인 것처럼 바뀝니다. 통증은 예전보다 덜하고 먹는 약은 이때쯤부터 안 먹었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그만 먹어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25회차쯤부터 한 달이 지나도 수염이 안 보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약 2년이 걸렸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언제까지 받으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질 않아서 조금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받는 건 아닌지, 대체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말이죠.

결론
아포지플러스 추천?
저는 한 번에 많은 비용을 결제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아프지 플러스를 선택했고 결제 때마다 3~40만 원을 냈습니다. 10회를 1년 안에 소진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죠. 다만 마지막 결제 때는 제한이 없었습니다. 아마 30회까지 받아야 졸업(?)이고 30회 이후부터 원할 때마다 와서 받는 식인 것 같습니다.
강도 조절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30회쯤 돼서야 한 달이 지나도 수염이 전혀 안 났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젠틀맥스프로 기기로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것도 의사가 얼마나 꼼꼼하게 해주냐에 따라 다르지만 첫 번째로 기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좋은 걸로 받으세요. 아포지로 3~40회 받는 비용이나 젠틀맥스로 좀 더 일찍 끝내나 가격은 크게 차이 안 난다고 봅니다.
수염 제모 받는게 고민이시라면
본인이 유교 집안의 자제분이거나 수염이 없으면 굉장히 느끼해지는 얼굴이 아니라면 수염 제모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5년 이상 젊어 보이고 인상은 5배 더 나아집니다. 여자들은 훨씬 잘생겨졌다고 하고 남자들은 어디서 했고 얼마나 들었는지 물어봅니다.
따갑고 번거로운 만큼 돌아오는 행복은 어마어마합니다. 몇 회를 필수적으로 채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원할 때 그만두면 됩니다. 제 친구는 같은 곳에서 10회만 받았고 가끔 면도합니다.
친구도 마찬가지로 아주 만족하며 생활 중입니다. 저는 아예 면도를 안 하고요. 몇달째 수염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직까지 현대 의학에서 영구 제모는 없다고 합니다. 저도 언젠가 다시 받으러 가야 합니다. 수염 제모 꼭 받으시고 새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